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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란드, 200km 장거리 미사일 현지 생산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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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란드, 200km 장거리 미사일 현지 생산 협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과 로켓 현지 생산 계약
2023년 10월 16일 대한민국 성남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ADEX)에서 한화항공우주 부스에 군용 모형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16일 대한민국 성남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ADEX)에서 한화항공우주 부스에 군용 모형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폴란드가 한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체 장거리 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폴란드와 한국의 산업 협력이 장거리 포병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찍게 됐다.

글로벌 디펜스 뉴스와 폴스키 라디오는 지난 14(현지시각) 폴란드 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내 Homar-K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용 로켓 현지 생산을 위한 계약을 오늘(15)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약은 3년 내에 폴란드 첫 장거리 정밀 미사일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B 그룹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우리는 3년 이내에 폴란드의 첫 장거리 정밀 미사일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WB 그룹 CEO 피오트르 보이치에초프스키가 2029년까지 현지 미사일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계약에는 Homar-K 시스템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사거리 80kmCGR-80 유도 미사일과 함께 최대 200km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239mm 로켓 개발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 5년간 290대 공급... 현지 생산으로 나토 미사일 방어 핵심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무기청과 약 53억 달러 규모의 천무 시스템 290대를 공급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202211월에는 218대의 후속 계약이 성사되었고, 20244월에는 72기의 발사대와 CGR-80 및 장거리 290km CTM-290 미사일을 추가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이 시스템들은 2026년에서 2029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이미 90개 시스템이 납품되어 전체 주문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2024127일 우스트카에 있는 폴란드 공군 중앙 훈련장에서는 Homar-K의 첫 실사격이 이루어졌다. 18미사일여단이 실시한 이 시험은 특히 CGR-080 유도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Homar-K 시스템은 이동성, 모듈성 및 정밀도를 결합한 설계로, 현지에서 생산된 8x8 Jelcz 섀시에 장착되어 다양한 유도 및 비유도 탄약을 발사할 수 있다. GPS/INS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CGR-080 유도 로켓은 30km에서 80km 사이의 범위와 15미터의 원형공산오차(CEP)를 제공하며, 최대 사거리가 70km인 미국산 HIMARSM31 GMLRS보다 약간의 사거리 이점을 가진다.

최근 부임 후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한 마이클 커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EOWB 그룹 및 기타 폴란드 기업과의 회의에서 "이것은 단순히 수출에 관한 것이 아니다. 현지 역량과 준비성을 보장하는 진정한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략적 산업 역량 개발은 동유럽의 안보 우려가 고조되는 시기에 이뤄졌으며, 폴란드의 억지력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산업 파트너십은 외국 생산시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주요 공급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HOMAR-K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폴란드는 현지 생산과 연합 시스템과의 상호 운용성 향상을 바탕으로 나토 미사일 방어 아키텍처의 핵심 노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는 첨단 탄약의 현지 생산을 확립함으로써 작전 지속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정밀 유도 무기 시스템의 미래 지역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