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페루군 현대화 사업 재개...현대로템 'K-2 흑표' 낙점될까

글로벌이코노믹

페루군 현대화 사업 재개...현대로템 'K-2 흑표' 낙점될까

50년 이상 운용 T-55 교체, SITDEF 2025서 K-2 존재감 과시
과거 러시아·중국산 고배, 이번에 현대로템 선택할지 주목
페루 육군 고등 전쟁 학교가 주최한 '현대 전차: 주요 MBT 비교' 컨퍼런스. 사진=소나 밀리타르이미지 확대보기
페루 육군 고등 전쟁 학교가 주최한 '현대 전차: 주요 MBT 비교' 컨퍼런스. 사진=소나 밀리타르
페루군이 50년 넘게 운용한 노후 소련제 T-55 전차를 교체하기 위한 기갑 부대 현대화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페루군 소식통은 이번 사업 재추진이 국가 안보 역량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SITDEF 2025 참가, K-2 흑표의 압도적 존재감 드러낼 듯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남미 최대 규모의 제10회 국방 및 자연 대응 기술 전시회 SITDEF 2025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K-2 흑표 전차가 참가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현지시각) 소나 밀리타르 보도에 따르면, K-2 흑표 전차의 등장은 페루군의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서 현대 로템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더불어 육군 고등 전쟁 학교가 주최한 '현대 전차: 주요 MBT 비교' 컨퍼런스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군사 전략 및 방위 기술 전문가가 진행한 이 컨퍼런스에서는 현대전의 양상과 주력 전차(MBT)의 역할 변화, 그리고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페루군이 미래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전력 확보를 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페루군은 이미 지난해 말 한국산 전투 차량을 차세대 전력으로 선정했다는 발표를 통해 현대로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인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페루군 무기 및 탄약 공장(FAME SAC)K-2 흑표 전차 개발사인 현대로템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과거 도입 실패 사례 딛고 현대로템과 협력하나


하지만 새로운 주력 전차(MBT) 도입 프로그램은 아직 구체적인 예산 배정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술적인 검토와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39월에는 러시아 우랄바곤자보드의 T-90S 전차가 리마에서 대규모 시험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09년에는 중국 노린코의 MBT-2000 전차가 국군의 독립 기념일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으나, 도입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페루군의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은 오랜 기간 신중하게 추진돼 왔다. 50년 넘게 운용된 노후 T-55 전차 교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페루군이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를 통해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앞으로의 사업 진행 상황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