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속 비핵심 자산 정리...실버레이크, AI 시장 투자 확대
인텔, 2015년 167억 달러에 인수 후 9년 만에 매각 결정
인텔, 2015년 167억 달러에 인수 후 9년 만에 매각 결정

인텔은 알테라의 나머지 지분 49%는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인텔은 34억 달러(약 4조8293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당일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한때 전주말 대비 7%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이번 매각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며,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려는 결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 실적 부진 속 자금 확보 나선 인텔
인텔은 당초 알테라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4분기 연속 최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공장 투자 자금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래가 완료되면 알테라는 인텔의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알테라는 통신 기지국 등에 주로 사용되는 FPGA(쓰기 가능한 집적 회로) 설계 및 개발 전문 기업이다. 인텔은 2015년 데이터센터 등 성장 분야 제품 강화를 위해 167억 달러(약 23조7273억 원)에 알테라를 인수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매각으로 알테라의 기업 가치는 인수 당시의 절반 수준인 87억5000만 달러(약 12조4302억 원)로 평가받았다.
알테라의 2024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15억4000만 달러(약 2조1877억 원)이며, 영업손실은 6억1500만 달러(약 8736억 원)에 달한다. 알테라는 독립적인 성장을 위해 오는 5월 마벨 테크놀로지의 기술 담당 간부를 새로운 CEO로 영입할 예정이며, 실버레이크의 지원 아래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실버레이크, AI 시장 공략 박차
실버레이크의 케네스 하오 회장은 "엣지 컴퓨팅, 로봇 등 인공지능(AI)이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의 이사이기도 한 하오 회장은 과거에도 반도체 기업 재편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