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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후변화 심각... 2024년 하천망 30% '심각한 홍수' 33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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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후변화 심각... 2024년 하천망 30% '심각한 홍수' 335명 사망

지구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 진행되는 유럽, 폭풍·홍수로 180억 유로 피해
드론 뷰는 2024년 9월 22일 헝가리 에르세크사나드 마을에서 다뉴브 강에 의해 침수된 집들 사이에서 보트를 노를 젓고 있는 남자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드론 뷰는 2024년 9월 22일 헝가리 에르세크사나드 마을에서 다뉴브 강에 의해 침수된 집들 사이에서 보트를 노를 젓고 있는 남자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과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지난 15(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20242013년 이후 가장 광범위한 홍수에 직면했으며, 대륙 하천망의 30%'높은' 홍수 수준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 보고서는 2024년 유럽에서 홍수로 최소 335명이 사망하고 41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서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2024년은 1950년부터 시작된 기록에서 이 지역의 가장 습한 10년 중 하나로 기록됐다.

폭풍과 홍수는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극단적 기상 이변으로, 지난해 180억 유로(2913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초래했다. 이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계속해서 폭우와 기타 극한 날씨를 유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기상기구(WMO) 셀레스트 사울로(Celeste Saulo) 사무총장은 "기온 상승의 모든 추가적 증가는 우리의 삶, 경제 및 지구에 대한 위험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해였으며, 유럽 역시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으로서 가장 따뜻한 해를 기록했다. 지구는 현재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3도 정도 따뜻해졌는데, 이는 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극단적 기상현상 동시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남동부 유럽은 총 13일로 기록상 가장 긴 폭염을 겪었고, 스칸디나비아의 빙하는 기록상 가장 높은 속도로 감소했으며, 대륙 전체에 걸쳐 열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동유럽의 많은 지역이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동안, 서유럽은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유럽 전체 하천망의 거의 3분의 1"높음" 홍수 임계값을 초과했으며, 12%2024년에 "심각한" 홍수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홍수는 유럽에서 홍수로 인한 인명 손실과 경제적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재해로만 232명이 사망했다. 9월의 폭풍 보리스는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중부 유럽 국가들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폭우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확인했는데, 더 뜨거워진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할 수 있어 폭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 중 수증기 양은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보고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원이 2024년 유럽 에너지의 45%를 사상 최고치로 공급했으며, 대부분의 유럽 도시가 기후 변화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을 포함하여 긍정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홍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으로는 하천 관리와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주택과 인프라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도시 계획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유럽의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과 세계기상기구의 공동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 에너지 확대와 도시 적응 계획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기 중 수증기 증가와 온난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극단적 기상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