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쟁 관련 군사 정보 논란..."테슬라의 중국 사업" 이유로 직접 개입·정보 유출로 국방부 고위관리 2명 직무정지

이 사안은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가 머스크가 "중국과 발생 가능한 모든 전쟁에 관한" 군사 계획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 전쟁 계획이 머스크의 펜타곤 방문 중 논의될 "여러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실패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으나,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는 브리핑 계획이 변경될 때까지 해당 글이 올라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여전히 일론을 매우 아끼지만 넘어서는 안 될 선이 몇 가지 있다"며 "일론은 중국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브리핑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국방부 고위 관리 2명 직무정지... 유출 조사 범위 확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머스크를 위해 계획된 중국 관련 기밀 브리핑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국방부 관계자가 악시오스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의 선임 고문인 댄 콜드웰과 국방부 부비서실장인 다린 셀닉이 "허가 없는 정보 공개" 조사의 일환으로 펜타곤에서 퇴거 조치되어 행정 휴직 상태에 놓였다.
폴리티코는 유출 조사가 머스크에 대한 중국 브리핑 계획뿐 아니라 "홍해로 향하는 두 번째 항공모함과 파나마 운하에 관한 군사 작전 계획"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수집 일시 중단" 내용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헤그세스 장관과 함께 펜타곤에서 브리핑에 참석했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 관련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 당시 머스크는 펜타곤을 떠나며 "항상 좋은 회의였다. 나도 예전에 여기 온 적이 있다"고 짧게 말했다.
머스크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뉴욕타임스에 악의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린 펜타곤 직원들이 기소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우리는 우리의 보도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머스크의 이중적 역할에 이해상충 우려 확산
일부 의원과 윤리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기업들이 펜타곤과 미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정부 기관과 상당한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선임 고문으로서의 역할이 이해상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펜타곤 방문이 "자동차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로서" 그의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가 "사업 경쟁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민감한 군사 기밀에 접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절대 원치 않는다. 일론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그쪽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보도는 정말 사실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펜타곤 수석 대변인 션 파넬은 머스크를 "애국자"라고 부르며 "펜타곤에 그를 모시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머스크와의 만남이 "혁신, 효율성, 더 스마트한 생산에 관한 비공식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