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억 3800만원 양육비와 침묵 계약" 논란
WSJ "억만장자, 여성들에게 수백억 원 지급하며 비밀 강요... 문명 구하기 위한 아기 만들기 프로젝트" 고발
WSJ "억만장자, 여성들에게 수백억 원 지급하며 비밀 강요... 문명 구하기 위한 아기 만들기 프로젝트" 고발

지난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소 4명의 여성과 14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수백억 원과 함께 엄격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가족 사무소를 책임지는 재러드 버철은 우익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와의 2시간 통화에서 "머스크는 마음이 넓고 관대한 사람"이라면서도 "자녀 문제에서 법적 경로를 택하는 여성들은 항상 더 나쁜 결과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고 WSJ는 전했다.
버철은 세인트 클레어에게 1500만 달러(약 213억 원)의 일시금과 월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제안하면서 아이에 대해 침묵할 것을 요구했다. WSJ가 확인한 문서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계약에는 기밀 유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재정적 보복을 당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팝 뮤지션 그라임스, 뇌 컴퓨터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 등 다른 자녀의 어머니들과도 비슷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버철은 세인트 클레어와의 통화에서 질리스는 "만족을 찾기 위해 들락날락한다"고 했으며, 그라임스는 "진정한 행복을 결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라임스는 지난 2월 X(옛 트위터)에서 머스크와의 양육권 다툼이 자신을 파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머스크가 자녀 중 한 명을 5개월 동안 그녀에게서 떼어놓았고, 법원 절차에서 자신을 나쁜 엄마로 묘사하기 위해 과거를 파헤쳤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아기 만들기 프로젝트는 그의 독특한 세계관과 연결된다. 그는 인구 감소가 문명을 위협한다고 보고, "높은 지능을 가진 더 많은 인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자신의 자손을 "군단"이라고 부르며, 이는 로마 제국의 확장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고대 군대를 지칭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머스크는 "대부분의 나라는 출산율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보아야 한다"며 "새로운 인간을 만들지 않으면 인간성도 없고 세상의 모든 정책도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잠재적인 어머니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티파니 퐁은 머스크가 X에서 그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답글을 달기 시작한 후, 자신에게 아이를 갖는 데 관심이 있는지 묻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고 WSJ는 전했다.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가 임신 중일 때 "종말이 일어나기 전에 군단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대리모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그는 일본 관리라고 묘사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명 여성의 정자 기증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세인트 클레어에게 보냈다.
이러한 사생활 문제가 드러나는 가운데,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고문으로서 정부 효율성 부서의 수장으로 일하며 연방 정부의 직원과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사회 보장, 메디케이드, 메디케어와 같은 복지 프로그램도 검토 대상이다.
한편, 세인트 클레어는 법원에 친자 확인 검사를 요구했고, 최근 랩코프(Labcorp)의 검사 결과 머스크가 아이의 아버지일 확률이 99.9999%로 확인됐다. 세인트 클레어는 처음에 출생 증명서에 머스크의 이름을 넣지 않았지만, 아이가 "사생아"로 느껴질 것을 우려해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