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후에도 그레이 회장 "불확실성 장기화는 경제에 직접적 악영향" 지적
블랙스톤, 1분기 분배 가능 이익 14억 달러 달성
블랙스톤, 1분기 분배 가능 이익 14억 달러 달성

그레이 회장은 "경제 둔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둔화의 심각성은 관세 외교의 기간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침체 위험은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무역협상의 신속한 해결이 "경제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의 무역 상대국 대부분에 부과했던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수십 개국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었다. 이는 공격적인 관세 부과가 시장 혼란을 촉발한 직후 나온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0개국 이상이 무역협정 협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주에는 일본 관리들과 잠재적 협상에 관한 회담을 가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단 이후 주식과 채권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기준으로 유지했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에 극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위험을 완화하고 경제를 성장 궤도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이 회장과 슈워츠먼 CEO의 이 같은 발언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백악관이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과 곧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 블랙스톤, 1분기 유치자금 620억 달러...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한편 블랙스톤은 지난 17일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현금흐름의 대용물로 선호하는 지표인 분배가능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억 달러(약 1조9800억 원)를 기록했다.
블랙스톤은 올해 1분기에 투자자들로부터 620억 달러(약 88조 원)를 유치했는데,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신용 및 보험 사업 부문에서 300억 달러(약 42조5800억 원)을 모집했다.
주목할 점은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110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사실이다. 그룹 전체 자산의 약 4분의 1이 개인 투자자를 대신하여 관리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에는 거의 전무했던 사업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블랙스톤은 이달 초 뱅가드(Vanguard)와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와 협력해 공공 및 민간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블랙스톤은 이러한 부유층 투자자 시장이 향후 회사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이 회장은 시장의 급락이 총 자산 1조2000억 달러(약 1703조 원)를 보유한 블랙스톤에 투자 기회를 창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격이 이를 반영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이는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레이 회장과 슈워츠먼 CEO는 현재의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는 블랙스톤이 투자한 기업들을 매각하는 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 매각에서 발생하는 성과급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슈워츠먼 CEO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