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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오렌지 분지, 라이노 리소시스 두 번째 탐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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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오렌지 분지, 라이노 리소시스 두 번째 탐사 성공

'카프리코르누스' 유정서 탄화수소 확인, 상업성 촉각
연이은 탐사 성공으로 '새로운 석유 허브' 부상 기대
탄화수소가 확인된 나미비아의 오렌지 분지. 사진=TGS이미지 확대보기
탄화수소가 확인된 나미비아의 오렌지 분지. 사진=TGS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본사를 둔 독립 에너지 기업 라이노 리소시스(Rhino Resources)가 나미비아 해상 심해 지역인 오렌지 분지(Orange Basin) 탐사 광구 PEL 85에서 유의미한 발견을 또 한 번 이뤄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업스트림 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노 리소시스는 최근 시추를 완료한 카프리코르누스-1X(Capricornus-1X) 탐사정에서 탄화수소층을 확인했다. 이는 동일 광구 내 앞서 진행된 사지타리우스-1X(Sagittarius-1X) 유정에 이은 라이노 리소시스의 두 번째 탐사 성공이다.

라이노 리소시스는 PEL 85 광구의 탐사 단계 운영사로 4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파트너사로는 BP와 이탈리아 에니(Eni)의 앙골라 합작 투자사인 아줄 에너지(Azule Energy, 지분 42.5%), 나미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남코르(Namcor, 지분 10%), 그리고 현지 기업 코레스 인베스트먼트(Korres Investments, 지분 5%)가 참여한다.

아줄 에너지는 2024년 12월 라이노 리소시스와 파트너십을 확정하며 향후 개발 단계에서 운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 이 지역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카프리코르누스-1X 유정은 사지타리우스-1X 유정에서 목표했던 상부 백악기 지층과는 다른,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해저 채널 시스템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라이노 리소시스가 PEL 85 광구 내 다양한 형태의 잠재적 탄화수소 부존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려는 전략이다. 라이노 리소시스는 이 광구에서 10년 이상 탐사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 온 경험이 있다.

◇ 오렌지 분지, 글로벌 에너지 탐사의 최전선

나미비아 해상 오렌지 분지는 2022년 이후 프랑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영국 쉘(Shell), 포르투갈 갈프(Galp) 등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석유 및 가스 발견을 발표하며 전 세계 심해 탐사의 가장 뜨거운 '핫스팟'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성공에 힘입어 미국 셰브론(Chevron),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등 다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퉈 오렌지 분지에 진입하거나 탐사 활동을 확대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나미비아 정부 역시 최근 취임한 네툼보 난디-은다이트 대통령을 중심으로 에너지 탐사 성공 소식을 적극 환영하며 자원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렌지 분지의 모든 탐사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최근 쉘은 복잡한 지질 구조 문제로 PEL 39 광구의 일부 발견 자산에 대한 가치를 하향 조정(상각 처리)했다. 셰브론은 PEL 90 광구에서 시추한 첫 탐사정에서 상업성이 없는 결과를 얻었다.

토탈에너지 역시 탄보티(Tamboti) 유정 발견을 비상업적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심해 탐사가 여전히 높은 기술적, 경제적 위험을 수반하는 도전적인 분야임을 보여준다.

◇ 발견 이후 단계: 상업성 평가와 미래 계획

이번 카프리코르누스-1X 유정에서 탄화수소 존재 자체를 확인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상업적 생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탐사 성공과 경제적으로 생산 가능한 매장량 확인 사이에는 엄격한 평가 과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라이노 리소시스와 파트너사들은 카프리코르누스-1X 유정에서 확보된 탄화수소의 정확한 부존량, 저류층 특성, 생산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관련 테스트 장비들이 현장으로 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노 리소시스가 사지타리우스-1X 발견 당시에도 상업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점을 감안할 때, 카프리코르누스-1X의 최종 상업성 판단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사들은 이번 발견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PEL 85 광구의 전체적인 잠재력을 재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탐사, 평가 시추, 잠재적인 개발 계획 수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분지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주요 산유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라이노 리소시스의 이번 발견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에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