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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세계 경제, 관세전쟁 속에도 경기 침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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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세계 경제, 관세전쟁 속에도 경기 침체 없다"

게오르기에바 "국가 간 신뢰 붕괴가 무역체제 재설정 촉발"
트럼프·멜로니 회동서 "EU와 100% 무역협정 이룰 것" 낙관론 제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5년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미래 정부 형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5년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미래 정부 형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와 각국의 대응 조치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겠으나,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연 2회 개최되는 유럽기금 정부 회의에 앞서 한 연설에서 "우리의 새로운 성장 전망에는 눈에 띄는 하락이 포함되겠지만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간 신뢰 붕괴가 "세계 무역 체제의 재설정"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번 주 세계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2024년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이 예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일시 중지 공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작성된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미 관세 인상의 영향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2%로 낮춘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매우 튼튼하다"고 강조했다고 지난 17WSJ이 전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 신호에 주의를 당부했다. "만기가 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반면 만기가 짧은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으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미소'를 짓고 있다""이는 우리가 원하는 종류의 미소가 아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 갈등의 원인에 대해 그는 "무역 긴장은 오랫동안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냄비와 같다""우리가 보는 것은 대체로 국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국가 간의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EU 무역협상 거의 문제없을 것"...트럼프, 이탈리아 총리와 관계 개선 모색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EU와의 무역 관계 개선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미국 시장 접근권을 대가로 EU와 관세를 낮추는 협상에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 "100% 무역협정이 있을 것"이라며 EU"협상을 강하게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나는 그녀를 매우 좋아한다. 그녀는 훌륭한 총리이며 이탈리아에서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수적 성향과 반()웨이크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두 정상의 개인적 친분은 미-EU 관계 개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탈리아로 초청해 EU 관리들과 무역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협상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서부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EU"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혜관세(유럽 상품에 대한 20% 포괄 관세 포함)' 중단 결정에 대응해 EU는 미국 상품을 겨냥한 대응조치를 중단했으나,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부문별 관세는 여전히 유지 중이다.

이에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대응책이 시행될 것"이라며 보복 관세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EU의 대미 상품 무역 흑자는 2360억 달러(336 )였으며, 2023년 서비스를 포함한 무역 흑자는 1320억 달러(188조 원)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관세 철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며, EU가 미국산 에너지를 대량 구매해 무역 흑자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무역 갈등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며 경제대국들의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에는 "만성적으로 낮은" 국내 소비 촉진을, 미국에는 예산적자 감축을, 유럽에는 독일의 정부지출 확대를 촉구했다.

또한, 총재는 "무역 정책의 목표는 개방성을 유지하고 더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최대 국가 간 합의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과 왜곡을 줄이면서 관세율 인하를 향한 세계적 추세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