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젠AI에 지분 투자... AI 조종사 훈련용 '합성 데이터' 확보
美 쉴드AI와 파트너십...'자율 항공 작전 능력' 평가 협력
美 쉴드AI와 파트너십...'자율 항공 작전 능력' 평가 협력

KAI는 AI 조종사 훈련에 필요한 핵심 자원인 '합성 데이터' 확보를 위해 데이터 솔루션 기업 젠젠AI(GenGen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쉴드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 항공 작전 능력' 평가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기술 내재화 및 외부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공중전 시스템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닷컴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AI 파일럿 개발 위한 국내외 협력 박차
KAI는 지난 3월 젠젠AI의 지분 9.87%(약 60억 원 투자)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젠젠AI는 레이더, 전자광학 적외선(EO/IR),합성개구레이다(SAR),라이다(LIDAR)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모사한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KAI의 'AI 파일럿(K-AILOT)' 훈련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실제 데이터 수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파일럿의 인지·판단·비행 능력을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다고 KAI 측은 설명한다.
KAI는 또 지난 3월 미국 기업 쉴드 AI(Shield AI)와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 HME)' 소프트웨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HME는 F-16(X-62 VISTA), MQ-20 어벤저, 크라토스 MQM-178 파이어젯 등 다양한 항공기에서 AI 자율비행 능력을 입증했다. KAI는 자체 개발 중인 K-AILOT의 자율비행 기술을 HME를 통해 검증하고 축소형 다목적 무인기(AAP)에 통합해 실증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 및 실증 계획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기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KAI는 젠젠AI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 유-무인 협동(MUM-T) 전투 시스템에 사용될 AI 파일럿 시스템을 훈련할 방침이다. KAI는 이 외에도 AI 빅데이터 기업 코난, 의사결정 AI 전문 펀진, 위성영상 분석 특화 기업 메이사 등과도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으며 AI 생태계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핵심 'K-AILOT' 로드맵
KAI가 개발 중인 멈티(MUM-T) 개념은 고성능 '로열 윙맨(Loyal Wingman)' 무인기(UAV)와 이에 종속되는 소형 무인기 또는 공중 발사 효과기(ALE, Adaptable Aerial Platforms: AAP)가 유인 전투기와 협업하는 2단계 구조로 설계됐다. KAI는 올해 중 축소형 AAP에 K-AILOT을 탑재해 기본 항법, 장애물 회피, 표적 인식 등 실증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FA-50 경공격기 등 유인기에 탑재해 실전 운용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젠젠AI 대변인은 제인스에"젠젠AI가 레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합성 개구 레이다(SAR), 그리고 광선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 및 정보를 시뮬레이션하는 합성 이미지/비디오 이미지를 생성 및 공급한다"고 말했다. KAI는 2023년 하반기부터 AI 기반 비행제어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4년 2월에는 AI, 빅데이터, 자율·무인 기술에 1025억 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형 항공전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AI 파일럿 기술 고도화의 기반이 된다.
KAI는 다양한 국내외 AI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K-AILOT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차세대 전투 체계의 핵심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파일럿의 공식 명칭은 지난 3월 국민 공모를 통해 'K-AILOT'으로 확정된 바 있다. KAI는 젠젠AI, 쉴드 AI 등 국내외 선도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UAV 자율비행 파일럿 'K-AILOT'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차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의 핵심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KAI는 올해 중 실증 비행에 돌입할 예정으로, 글로벌 방산 AI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AI의 이러한 노력은 미래 전장에서 유무인 복합 전력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첨단 AI 기술을 항공 전력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