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대화부터 여성 권리까지, 전 세계 추모 속 교황의 주요 어록 조명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로 알려진 사제에 관한 질문에 "내가 누구를 판단하겠는가?"라는 간결한 답변으로 LGBTQ+ 가톨릭 신자들을 더 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청에 파견된 180개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 사이의 대화가 모든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사람이 상대방에게서 적이나 경쟁자가 아닌 받아들이고 품어야 할 형제자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 권리에 대한 교황의 입장도 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11월 기자들에게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여성은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다음 함께 놀 수 있는 애완동물을 주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창조하셨다"고 강조했다.
◇ 이민자 연민과 팬데믹 극복 메시지 담은 발언도 화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2015년 9월 24일,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연민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숫자에 당황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한 인격체로 보며, 그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할 때는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며, 모두가 연약하고 방향 감각을 잃었지만, 동시에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를 젓도록 부름을 받았고, 서로를 위로할 필요가 있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미국 주요 TV 인터뷰는 지난해 4월 CBS 뉴스의 '60분'이었다. 노라 오도넬 기자가 희망의 원천을 묻자 교황은 "모든 것"이라며 "비극도 보지만, 아름다운 것들도 많이 본다. 영웅적인 어머니들, 희망과 꿈을 가진 남성들, 미래를 바라보는 여성들을 본다"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은 살고자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