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OLED 기술 침해 주장…텍사스 법원 소송
글로벌 공급망 파장 우려…'애플 변수' 주목
글로벌 공급망 파장 우려…'애플 변수' 주목

이번 소송은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제출됐다. 삼성 측은 BOE와 그 6개 자회사가 삼성의 미국 특허 4건, 즉 특허 번호 11,574,990, 11,574,991, 10,439,015, 10,013,088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미 2022년 5월 BOE가 이 특허들을 침해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연락한 바 있으며, 해당 디스플레이들은 레드 매직 9S(Red Magic 9S Pro), 누비아 Z60 울트라(Nubia Z60 Ultra) 등 기기에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 핵심 특허 침해 주장과 기술 및 인력 탈취 의혹
삼성은 소장에서 BOE가 자사의 OLED 박막 트랜지스터 구조(thin film transistor structure) 및 셀 구조(cell structure) 관련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삼성은 미국에서 BO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내는 등 일부 승소 경험이 있다. 나아가 삼성은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을 빼돌리고 공급망 내 기업들을 통해 영업 비밀을 탈취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 글로벌 공급망 파장 촉각…'애플 변수' 주목
이번 소송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과 기업 간 파트너십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BOE는 빠르게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사로 부상하며 삼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애플은 실제로 삼성과 BOE 양사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다. 애플은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히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복수의 공급처를 확보하는 전략을 쓰며, 이는 공급망 불안정성 발생 시 위험을 분산하는 역할도 한다. 만약 BOE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삼성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조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소송 절차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기업들의 공급망 복원력과 다변화 필요성을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올해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올해 출하될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이미 디스플레이 생산 및 배송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보통 7월경 아이폰 양산에 돌입하지만, 이미 새로운 아이폰 17 시리즈용 디스플레이 수천만 대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