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텅 빈 선반' 경고에 노선 수정
세계 경제 재편 계획에도 시장 급락과 기업 압박에 태세 전환
세계 경제 재편 계획에도 시장 급락과 기업 압박에 태세 전환

美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홈디포(Home Depot)의 최고경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회의에서 관세정책이 공급망 혼란과 가격 인상, 그리고 '빈 선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회의에 정통한 행정부 관리는 악시오스에 "대형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격이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오를 것이며, 상품 선반이 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주 안에 혼란이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에 공포 상태에 빠져 주식, 채권,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 투자자 우려에 입장 선회, "파월 의장 해임 의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22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그의 최고 경제 보좌관이 백악관이 파월 의장 해임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장관과 대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임박했으며 현재의 145%보다 훨씬 낮은 관세로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 발언에 즉각 반응해 주식 가격이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등 큰 반등세를 기록했다.
◇ 여론조사, 트럼프 대통령 경제 운영에 부정적 평가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유화 정책이 아닌 협상 전략으로 설명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이다. 그는 협상 지렛대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협상에 관심을 표명했고, 대통령은 그들이 협상에 나서면 자신도 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세 전환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영향력 확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몇 주간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른 보좌관들이 없을 때도 대통령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 시장 안정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이래 처음으로 대다수 유권자들이 그의 경제 운영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의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몇 달 전보다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미국 자산 매도' 거래가 증가하면서, 미국 자산이 이제 안전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