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ICBM 시험 발사에 이어 이달 초 '프레리 경계 25-1' 훈련 실시

뉴스위크는 지난 22일(현지시긱) 보도를 통해 미국이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를 활용한 훈련으로 핵전력의 준비태세와 능력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9월 현재 374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핵탄두는 지상 기반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핵 탑재 가능 폭격기 및 전투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미군은 정기적으로 핵전력을 시험하며 핵 부대의 임무 수행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비무장 상태의 미니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태평양 상공으로 시험 발사했다.
최근 미국의 핵 훈련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간접 핵 회담을 진행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핵 능력 현대화를 추진 중이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B-52H 폭격기와 미니트맨 III 미사일 중심의 핵 억지력 강화
미 공군 제5폭격비행단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핵 탑재가 가능한 B-52H 폭격기를 운용하는 미 공군 제2폭격비행단과 제5폭격비행단은 최근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프레리 경계 25-1' 훈련에 참가했다.
이 훈련은 미국 폭격기 기반 전략 억지력의 안전성, 보안성 및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미 공군 제5폭격비행단은 "이와 같은 정기 계획 훈련은 특정 지정학적 조건이나 상황에 대응해 예정되거나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공개된 사진은 지난 11일 훈련 중 미국 공군이 미사일로 호송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보고서에 따르면 B-52H 폭격기 한 대는 최대 20발의 핵무장 AGM-86B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같은 기관은 현재 76대의 B-52H 폭격기가 운용 중이지만 핵 순항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는 항공기는 46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공군 제625 전략 작전 비행대대는 지난 9일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 기지에서 '자이언트 페이스'라고도 불리는 모의 전자 발사 미니트맨 시험을 실시했다. 이 시험은 2월의 실제 미사일 발사와 달리 핵미사일 발사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미 해군 E-6B 항공기에서 작동하는 공중 발사 제어 시스템을 검증하는 데 사용됐다.
통신 중계 및 전략 공중 지휘소 항공기인 E-6B는 대통령, 국방장관, 미국 전략 사령부에 "생존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공중 핵 지휘, 통제 및 통신을 제공한다. 미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중 통제 시스템은 지상의 지휘 센터가 손상될 경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작용해 미국의 핵 지휘 통제가 "예상치 못한 위협"에서도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미국 제8공군과 글로벌 합동 타격 작전 센터는 "모의 전자 발사 미니트맨 시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세계정세 변화에 대응해 실시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일 시험을 계획하는 데에만 최대 5년이 소요되고 수많은 조직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자료를 통해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은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안심시키며, 억지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고, 불확실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핵무기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현재 총 400기의 미니트맨 III 미사일이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몬태나 전역의 발사 기지에 배치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없앤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며 세계 강대국들의 비핵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