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우타르프라데시 공장과 인도 위탁업체 활용...생산연계인센티브 혜택 기대

인도 IT 전문매체 뉴스바이츠(newsbytes)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경제매체 머니컨트롤(Moneycontrol)은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 중인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제조 일부를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바그와티(마이크로맥스)와 딕슨(Dixon) 등 인도 위탁 제조업체들과 일부 생산시설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연간 전 세계에 판매하는 2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 중 약 60%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급을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인도를 주목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첸나이와 우타르프라데시에 있는 자사 공장과 인도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파트너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수출용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들 지역 공장에서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특정 스마트폰과 소비재 모델 생산을 딕슨 테크놀로지스(Dixon Technologies) 같은 인도 위탁 제조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4년 삼성전자는 중국 화친(Huaqin), 윙테크(Wingtech), 롱치어(Longcheer) 등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약 6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화친은 최근 비보(Vivo)의 시설에서 운영되는 바그와티 프로덕츠(마이크로맥스)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인도 생산 확대 검토에는 현지 정부의 인센티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인도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Production Linked Incentive) 제도에 참여해 정기적으로 혜택을 받아왔다. 삼성은 이 제도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증가 5년차 목표인 2500억 루피(약 4조1800억원)를 달성했기 때문에 100억 루피(약 1600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생산기지 이전 검토는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결정으로, 인도에서 제조 입지를 확장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