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TEU급 메탄올 이중연료선... 총 12척 규모 24억 달러 프로젝트
글로벌 선대 현대화 및 탈탄소화 움직임 속 한국 기술력 입증
글로벌 선대 현대화 및 탈탄소화 움직임 속 한국 기술력 입증

완하이 라인은 선대(船隊) 현대화 및 친환경 선박 도입 전략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추가 계약으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24억 달러(약 3조4358억 원)에 달하게 됐다.
◇ 완하이의 대규모 친환경 선박 발주 배경
완하이 라인은 최근 HD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과 메탄올 사용이 가능한 이중연료(dual-fuel)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추가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체결된 계약은 16,000TEU(20피트 컨테이너 16,000개 적재 가능)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것으로, 모두 기존 선박유와 메탄올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사양이다.
이번 4척의 계약은 완하이 라인이 지난해 10월 동일한 한국 조선소 두 곳에 발주했던 8척의 컨테이너선(약 16억 달러 상당)에 뒤이은 것이다. 이로써 완하이 라인이 한국에 발주한 16,0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은 총 12척으로 늘어났다.
완하이 라인이 타이베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네오파나막스급 신조 선박의 척당 가격은 1억8660만 달러(약 2671억 원)에서 2억400만 달러(약 2920억 원) 사이다. 이번 4척 추가 발주 금액만 약 8억 달러(약 1조1452억 원) 규모다. 추가된 4척의 구체적인 인도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계약한 8척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인도될 예정이다.
◇ 계약 상세 및 업계 영향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번 8억 달러(약 1조1452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은 삼성중공업과 HD현대삼호(HD Hyundai Samho)가 각각 2척씩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향후 환경 규제 강화나 연료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완하이 라인은 이번 한국 조선소 추가 발주 외에도 2025년 초 대만 현지 조선소인 CSBC 코퍼레이션(CSBC Corporation)과도 8,700TEU급 신조선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선대 확충 및 친환경 선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선대 규모 분석 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 기준 완하이 라인은 현재 세계 11위 컨테이너 선사다.
완하이의 이번 대규모 발주는 글로벌 해운 및 조선업계에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세계적으로 해운업의 탈탄소화와 친환경 연료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삼성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 수주를 나누어 가지며 한국 조선업계의 대형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셋째, 글로벌 선사들이 환경 규제 대응과 동시에 선대의 대형화 및 고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이번 계약으로 완하이의 친환경 선박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30년,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춰, 앞으로도 이중연료 및 대체연료 선박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조선소의 수주 행진 또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계약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트렌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