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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8' 상품 출시... 위헌적 3선 출마 논란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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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8' 상품 출시... 위헌적 3선 출마 논란 되살아나

트럼프 공식 매장, "규칙을 다시 쓰자" 문구 담은 36달러 티셔츠 판매
미국인 17%만 트럼프 3선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에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3선 도전을 계속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에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3선 도전을 계속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층이 위헌적인 3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트럼프 공식 매장에서 "트럼프 2028"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5(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이 티셔츠는 "미래는 밝아 보인다! 새로운 트럼프 2028 티셔츠로 규칙을 다시 쓰자"라는 문구와 함께 36달러에 판매 중이다.

해당 매장은 이미 "트럼프 2028" 모자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 헌법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이 두 번 이상 선출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최근 세 번째 임기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 트럼프의 '3선 도전' 발언과 헌법적 논란

트럼프는 지난해 4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정헌법 22조에 대한 도전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3NBC 크리스틴 웰커와의 인터뷰에서는 입장을 바꿔 3선 도전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NBC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한 가지 방법으로 2028년 대선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트럼프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밴스가 취임 후 사임하고 트럼프가 세 번째 임기를 위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조지아주립대학교 앤서니 마이클 크라이스 헌법학 교수는 지난해 12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수정헌법 제22조는 '어느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전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출신 민주당 댄 골드먼 하원의원은 뉴스위크에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의 패턴이 예측 가능하다. 위헌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것에 대한 '농담'을 던진 뒤 이를 일상화한다. 그리고 아부성 발언을 하는 공화당원들이 이 '농담'을 트럼프 지지층의 주류 의견이 될 때까지 진지한 아이디어로 받아들이도록 조장한다"고 말했다.

◇ 헌법 개정 가능성과 여론 동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출마를 허용하는 헌법 수정안이 의회에서 승인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헌법 수정안은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돼야 하며, 미국 50개 주 중 최소 38개 주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1월 테네시주 공화당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이 발의한 공동 결의안은 대통령의 2회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개정안에는 버락 오바마와 같은 2선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막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이 조건에 해당하는 유일한 생존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뿐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17%만이 트럼프의 3선 도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3선 시도가 미국 헌정 질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에어포스 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2020년 선거는 완전히 조작되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내가 당선되면 네 번째 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측근들 중 일부는 그의 3선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지난 411일 빌 마허의 '리얼 타임' 프로그램에서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