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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 지분 조정 검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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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 지분 조정 검토 공식화

그룹 포트폴리오 재조정 일환… UBS 통해 매각 협상 진행
이멕스팜, 신제품·설비 확장으로 독립 성장 기반 강화
이멕스팜 성민우 이사회 의장이 지난 25일 열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멕스팜이미지 확대보기
이멕스팜 성민우 이사회 의장이 지난 25일 열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멕스팜

SK그룹이 글로벌 자산 재조정의 일환으로 베트남 대표 제약사 이멕스팜(Imexpharm)의 보유 지분(65%) 조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각) 열린 이멕스팜 주주총회에서 성민우 이멕스팜 이사회 의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더인베스터가 보도했다.

성 의장은 주주총회에서 "SK의 내부 전략 검토가 진행 중이며, 지정학적·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 매각 시점이나 방식은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SK는 최대주주로서 이멕스팜과의 협력 및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그룹은 싱가포르 법인(SK Investment Vina III)과 베트남 현지 법인(Sunrise Kim, KBA Investment) 등을 통해 이멕스팜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매각 자문사로 UBS를 선정했으며, 인도네시아 제약사, 사모펀드 등 복수의 투자자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시가총액(약 2억 8200만 달러) 대비 10~20%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으며, SK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억 8300만 달러(약 2633억 원)로 평가된다.

◇ 이멕스팜의 성장 전략 및 실적

이멕스팜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4년 매출은 2205억 동(약 122억 1570만 원), 순이익은 321억 동(약 17억 7834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 7% 성장했다. 이멕스팜은 올해 매출 2981억 동(약 165억 1474만 원), 세전이익 493억 5000만 동(약 27억 3990만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목표치는 전년 대비 매출 18.6%, 세전이익 22.1% 증가한 수준이다.

이멕스팜의 주요 성장 전략으로는 △올해 '퍼스트 제네릭'을 포함한 16개 신제품 출시(매출의 5~10% 기여 기대) △올해 하반기 깟 칸(Cat Khanh) 제약단지(IMP5) 착공(연간 14억 단위 생산 능력, EU-GMP 기준) △차세대 항생제 등 20억 달러(약 2조 8776억 원) 규모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 개발(R&D) 강화 △특히 베트남 북부 지역 중심의 영업망 확장 및 2024년 고객수 50% 증가 △재무·영업·운영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추진된다.

◇ 경영진 "SK 지분 변동과 무관하게 자체 경쟁력 강화 집중"

트란 티 다오(Tran Thi Dao) 대표는 "EU-GMP 기준 생산능력, 신세대 항생제 포트폴리오,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 모델이 이멕스팜의 성장 동력"이라며 "복잡·고부가가치 치료제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안 듀이(Nguyen Anh Duy)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 전환과 성과 관리 시스템이 비용 통제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뒷받침한다"며 "ESG와 국제 기준 준수로 주주 및 지역사회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멕스팜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의 전략적 투자 회수 움직임이 베트남 제약·헬스케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자본 유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제약업계 전문가는 "SK의 이멕스팜 지분 매각은 베트남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와 투자 다변화 흐름을 보여준다"며 "이멕스팜은 SK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성장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멕스팜 주가는 금요일 주당 4만2800동(VND, 1.64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