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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 "러시아 추가 제재 시 우크라 전쟁 2년 더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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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 "러시아 추가 제재 시 우크라 전쟁 2년 더 이어질 것"

모스크바-키이우 평화협상 난항...트럼프, 24시간 내 종전 공약 이행 실패 우려 나와
제재라는 단어, 미국 및 러시아 국기 색상 앞에 가스와 석유를 올리는 펌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재"라는 단어, 미국 및 러시아 국기 색상 앞에 가스와 석유를 올리는 펌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경고했다. 지난 27(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양국 간 평화협정 협상이 "복잡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NBC '미트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제재를 시작하는 순간 외교에서 멀어지게 되고 2년간 더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진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다른 나라도, 다른 기관이나 조직도 없으며, 우리 외에는 아무도 양측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외에는 세계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없다"며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부각했다.

◇ 트럼프, 푸틴 평화 의지 의문 제기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시 공격은 푸틴이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불필요하고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블라디미르, 그만해! 매주 5000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 평화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키이우에서만 12명이 사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평화 협상 전망 불투명...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앞두고 긴장


루비오 장관은 평화 협정 전망에 대해 "낙관할 이유와 우려할 이유가 모두 있다""이 전쟁이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취임 후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루비오 장관은 "행정부는 외교가 양측을 하나로 모으는 데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곧 협상으로 진전되지 않으면 미국은 회담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32개국으로 구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지도자들은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하며 "우리가 논의한 모든 사안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