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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 재생 에너지가 '가교' 역할 수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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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 재생 에너지가 '가교' 역할 수행 기대

2030년까지 450GW 이상 추가 전력 필요
2025년 2월 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터빈을 보여주는 그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터빈을 보여주는 그림.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인공지능(AI) 확산과 제조업 국내 회귀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일프라이스는 지난 26(현지시간)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다양한 에너지원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존 케첨(John Ketchum) 회장 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천연가스 및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될 때까지 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장치를 중요한 가교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모든 에너지원 활용해야 2030년까지 450GW 이상 수요 충족 가능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현재 72기가와트(GW)의 운영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재생 에너지 55%, 천연가스 36%, 원자력 발전 8%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현재부터 2030년까지 미국에서 신규 발전에 대한 누적 수요가 450GW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첨 CEO"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현실주의와 에너지 실용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에너지 현실주의란 모든 형태의 에너지 해결책을 수용하고 미국의 전기 수요가 현재 여기에 있으며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에라의 추정에 따르면 2030년까지 최대 75GW의 가스 화력 용량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필요한 총 발전량인 450GW 이상을 충족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케첨 CEO"에너지원 선택을 특정 기술만 우대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런 방식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초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행사에서도 "모든 상황에 맞는 단일 해결책은 없다. 우리는 재생 에너지, 가스, 원자력 등 모든 형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 미국 전력 수요 증가의 절반 차지할 전망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국 역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의 분석가들은 "천연가스 증산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과 규제는 모든 발전 기술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 및 AI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가 2030년 말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AI 활용으로 미국은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화학 물질 및 기타 모든 에너지 집약적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전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게 될 전망이다.

케첨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가스와 원자력과 같은 일부 기술에만 필요한 전력을 의존할 수 없는데, 이러한 기술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비싸고 건설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행정부가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첨 CEO는 정책 입안자들이 특정 기술을 선호하기보다는 다양한 에너지 믹스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