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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K2 전차·KSS-III 잠수함 도입 검토...한국산 무기 3종에 공식 관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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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K2 전차·KSS-III 잠수함 도입 검토...한국산 무기 3종에 공식 관심 표명

무기 공급원 다변화 일환...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 등과 고위급 회담
KSS-III(한국 잠수함-III)의 위용. 사진=방위사업청이미지 확대보기
KSS-III(한국 잠수함-III)의 위용. 사진=방위사업청
모로코가 군사력 현대화를 위해 한국산 K2 전차와 KSS-III 잠수함, 천궁-II 방공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라라손(larazon.es)은 지난 28(현지시각) 모로코 정부가 무기 공급원 다변화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첨단 군사 시스템 도입에 공식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랴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지난 7일 방한과 연계돼 있다. 메주르 장관은 서울에서 3일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한국 대형 방위산업체 대표들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모로코는 이 자리에서 K2 '흑표' 주력전투전차, KSS-III 공격 잠수함, 천궁-II 중거리 방공 시스템 등 세 가지 핵심 시스템에 관심을 공식 표명했다. 이들 장비는 모로코 왕립 군대의 전력 증강에 질적 도약을 의미한다.

한국 방산 기술력에 주목... 경제협력도 강화


모로코의 한국산 무기 도입 추진은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로코는 전통적 공급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첨단 기술과 경쟁력 있는 가격, 기술 이전을 포함한 상업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전차 중 하나로 꼽히는 K2 흑표는 모로코의 장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공중 독립 추진(AIP)과 수직 발사 능력(VLS)을 갖춘 KSS-III 잠수함은 해양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역에서 모로코의 해군력을 강화한다. 또한 능동전자주사식(AESA) 레이더를 탑재한 천궁-II 체계는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다양한 위협에 대한 방공을 강화한다.

이번 방한은 국방 협정을 넘어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모로코와 한국은 경제 및 투자 파트너십 협정을 협상 중이며,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전략적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현대로템의 전기열차 공급 계약은 모로코 영토에 군용 차량 조립 공장을 포함한 방위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협정이 성사되면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의 힘의 균형을 바꾸어 다른 나라들의 무기고 현대화를 촉진할 것이다. 계약 내용을 확정하기 위한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적, 상업적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까지 양국 간 방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이 된다.

한국은 모로코를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중추 국가"로 보고 있다. 모로코 역시 현대적인 방위 능력과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영향력 있는 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모로코는 이미 한국과 협력하여 K9 천둥 자주포를 성공적으로 확보한 이집트와 같은 사례를 따르고 있다. K2 흑표, KSS-III 잠수함, 천궁-II와 같은 첨단 장비에 대한 모로코의 관심은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자율적이고 미래의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군대를 보유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