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미포, 씨컨소시엄과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계약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미포, 씨컨소시엄과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계약 체결

2척 1억1200만 달러 규모, 2027년 인도 예정
글로벌 피더선 시장 전략적 투자, 한국 조선 기술력 재확인
HD현대미포조선이 싱가포르 해운 그룹 씨컨소시엄과 1억1200만 달러 규모의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늘렸다. 사진-현대미포조선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미포조선이 싱가포르 해운 그룹 씨컨소시엄과 1억1200만 달러 규모의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늘렸다. 사진-현대미포조선
싱가포르 해운 그룹 씨컨소시엄(Sea Consortium)이 HD현대미포조선과 2800TEU급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하며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를 확대했다고 트레이드윈즈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미포조선은 척당 약 5600만 달러(약 804억9440만 원), 총 1억1200만 달러(약 1608억7680만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게 됐다. 선박 인도 예정일은 2027년 3월과 5월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하트놀 가문이 소유하고 세계 최대 피더 컨테이너선 운용사인 X-프레스 피더를 주력으로 하는 씨컨소시엄은 전 세계 110척 이상의 선박을 운용하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주요 항로에서 피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더선은 대형 허브항과 중소항 간 화물 연결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형 컨테이너선이다.

씨컨소시엄은 최근 몇 년간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신조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며, 이미 중국 CSSC 황푸원충 조선에 1250TEU급 신조선 6척을 발주해 2025~2026년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번 HD현대미포조선과의 계약은 2800TEU급 피더맥스 컨테이너선 2척 추가 발주로, 아시아-중동, 아시아-동남아 등 주요 피더 항로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영국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은 "하트놀 가족 소유 그룹이 HD 현대미포와 2800 TEU급 피더막스 선박 두 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 글로벌 피더선 시장의 중요성 증대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은 주로 장거리 항로를 담당하지만, 화물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되기 위해서는 피더선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최근 대형선 위주의 신조 발주가 이어지면서 4000TEU 미만 피더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해운업계는 연료 효율성과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갖춘 친환경·고효율 선박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된 2800TEU급 선박 역시 최신 친환경 엔진과 에너지 절감 장치, 배출가스 저감 설비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씨컨소시엄은 이러한 신조선 도입을 통해 노후 선박을 대체하고 ESG 경영 목표 달성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 및 LNG선 발주가 늘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2028년까지 대부분의 신조 슬롯이 채워진 상황이다. HD현대미포조선은 1000~30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중형 탱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건조 실적을 자랑하며, 친환경·고효율 선박 설계 및 건조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 조선업계의 굳건한 수주 지속


이번 씨컨소시엄의 발주는 글로벌 물류망 다변화, 전자상거래 성장, 신흥 항만 개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피더선 수요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씨컨소시엄은 이번 발주를 통해 글로벌 피더선 시장에서의 선두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도입으로 ESG 경영을 선도하며, 주요 항로에서의 서비스 품질과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한국 조선업계, 특히 HD현대미포조선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D현대미포조선은 이번 계약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