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니켈 채굴로 2만 6천헥타르 삼림 벌채 경고
니켈 광산 개발, 26,837헥타르 삼림 벌채 유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전략 '환경파괴 논란' 부각
니켈 광산 개발, 26,837헥타르 삼림 벌채 유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전략 '환경파괴 논란' 부각

보도에 따르면, 이번 종료 결정은 인도네시아 정부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배경은 그린피스 인도네시아가 이번 사업의 핵심 원료인 니켈 광산 개발로 인해 26,837헥타르에 이르는 대규모 삼림 벌채가 발생했다고 경고하며 환경 문제를 집중 조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영기업(BUMN)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로젝트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투자조정위원회 의장 로산 페르카사 로슬라니(Rosan Perkasa Roeslani)는 지난 4월 23일 자카르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종료 결정은 정부가 1월 31일 발송한 서한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서 정부 요청에 따른 철수임을 명확히 했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다운스트림 정책과 맞물려, 니켈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 강력한 하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이었다. 그러나 공격적인 니켈 채굴 확대가 환경 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투자 지속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그린피스, 니켈 채굴로 인한 26,837헥타르 삼림 벌채 실태 공개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산림 캠페이너 이크발 다마닉(Iqbal Damanik)은 지난 28일 TEMPO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니켈 채굴 사업이 약 600% 증가해 삼림 파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가 2023년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노천 니켈 광산 면적은 45,588헥타르에 달하며, 이 중 26,837헥타르는 삼림 벌채로 확인됐다. 이 채굴 활동 구역 중 16,223헥타르는 불법 채굴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그린피스가 니켈 광산 양허 구역 내 경계와 다각형을 분석해, 도로망과 광산 개구부 등 채굴 활동이 이루어진 구역을 파악했다"며 "광산 개구부 내 자연림 덮개가 사라진 면적은 곧 삼림 벌채 면적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술라웨시 지역은 니켈 광산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 지역으로 나타났다. 노천 광산의 76.1%가 술라웨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술라웨시 남동부가 가장 큰 채굴 면적을 기록했다. 뒤이어 중부 술라웨시와 북 말루쿠가 위치한다. 리젠시(행정구역 단위)별로는 모로왈리 리젠시가 가장 광범위한 니켈 채굴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린피스는 전체 니켈 광산의 35.6%가 불법 채굴로 간주되며, 이는 공식 허가 구역을 벗어나 있거나 산림 지역 차입 허가(IPPKH)가 없는 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주도의 대규모 배터리 사업 철수는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니켈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전략에 일단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동시에 그린피스가 공개한 삼림 벌채 실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채굴과 환경 파괴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산업을 통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투자의 불확실성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면서 향후 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