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핵심 기업 다난타라에 투자 제안... 니켈 정련-양극재 수직계열화 전략
17억 달러 규모 한국계 투자 일환... 인니 니켈 밸류체인 고도화 기여 기대
17억 달러 규모 한국계 투자 일환... 인니 니켈 밸류체인 고도화 기여 기대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Agus Gumiwang Kartasasmita)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tv원뉴스닷컴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에코프로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구스 장관은 에코프로가 다난타라에 투자 제안서를 냈으며, 이번 제안이 인도네시아에서의 니켈 가공 또는 하류 분야 사업 개발 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가공 및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다난타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며, 전략적 투자에 다난타라를 파트너로 참여시키기를 원한다. 아구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한 회사가 우리에게 다난타라에 대한 접근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는 다난타라가 투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 다난타라와 니켈-양극재 수직계열화 추진
아구스 산업부 장관은 에코프로의 신규 투자가 니켈 하류 가공을 전기차 배터리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양극재(katoda) 생산 단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정련 및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까지 진출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들은 양극재 분야로 나아가려 하며, 이에는 투자가 필요하고 그들은 다난타라를 파트너로 참여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는 중국 GEM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북 모로왈리 지역에 고도화된 힐리리사시 사업인 니켈 제련소와 연계한 통합 양극재 생산 콤플렉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지에서 니켈 정련, 전구체(precursor), 양극재 생산을 모두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에코프로는 이미 인도네시아 내 니켈 제련소에 투자해왔으며, 앞으로도 배터리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현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난타라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BUMN)으로, 현지 자원 및 인프라를 보유해 에코프로의 현지화와 투자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한다. 이번 제안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켈 밸류체인 고도화 정책과 시너지를 내며, 현지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확대되는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
이와 관련해 앞서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장관은 여러 한국 기업들의 약 17억 달러(약 2조 4296억 원) 규모 투자 확대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에코프로의 제안 역시 이러한 한국계 추가 투자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일랑가 장관은 지난 4월 28일 자카르타 이스타나 메르데카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과 함께 한국 19개 기업 그룹 대표단을 만났다. 그는 이 계획이 기존 154억 달러(약 22조 96억 원)로 기록된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액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확장 계획에는 롯데케미칼(Lotte Chemicals)도 참여한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준공을 준비 중이며, 준공식은 오는 9월 또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아일랑가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롯데가 국영기업 다난타라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파트너로 참여시키자는 제안에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KB 금융(KB뱅크 인도네시아의 모회사) 역시 4년간의 회복기를 거쳐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과 파트너십을 맺은 포스코(POSCO), 그리고 모로왈리(Morowali) 지역에 양극재 생산 시설 및 니켈 제련소를 건설 중인 에코프로 또한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니켈 가공 및 2차전지 소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인도네시아 국내 산업, 특히 하류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기반 산업의 전망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