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부모 교육 프로그램 운영, 아이·엄마 만족도 높아

경기도 성남시에서 22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박다영(33·여) 씨는 “최근 교회에서 마련한 아기 키우기 부모 교육에 참여한 이후 아이 키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 사회는 아이 키우기 정보 교육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아이 엄마에게 피부에 와닿는 육아 교육이 없어 결혼한 이후 아이 키우기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출산을 꺼리는 부정적인 시각이 높다.
실제 임신·출산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부담도 크지만, 정작 출산을 경험한 후에는 돈보다는 ‘돌봄과 양육 미숙’을 꼽는 사례를 꼽아 출산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2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에 따르면 지난해 2768명을 대상으로 ‘임신 및 출산 관련 국민 경험·의견’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1292명(46.7%)이다.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62.8%가 ‘양육·돌봄의 미숙함’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함께 고민해 주는 공동체’임을 공감한 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가 올해부터 '부모 교육', 아기 물품 나눔 ‘아나바다’, 부모·부부 심리 상담, 가정별 맞춤 컨설팅, 힐링동아리 등을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에서 만난 육아의 길잡이, 부모 교육이 바꾼 삶
먼저 부모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일대다 → 일대일 → 질문 중심 상담’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구조다. 강사는 매주 모임에 방문해 실질적인 질문을 받고, 부모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조언하고 있다.
현재 4·6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6세 한 교인은 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육아에 대한 시선이 360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 없이 아이를 대하다 보니 자꾸 다그치게 되고, 이러한 행동들이 육아 교육에 전부인 줄 알았다”며 “프로그램 교육 내용을 생활에 적용하다 보니 큰 변화를 느꼈고, 이제야 진짜 엄마인 것을 체감하며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다예(31·여) 씨는 “교회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에 참석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었다”며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알게되어 아이 키우기 자신감이 생겼고, 부부 관계도 좋아졌다”고 교육 참여 만족감을 드러냈다.

육아일기와 함께 써 내려가는 힐링 동아리 ‘마미손'
출산 엄마들의 정서적 회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힐링 동아리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모여 글쓰기, 캘리그라피, 육아일기 등의 활동을 하며 서로의 답답함을 공유하고 소통해 아이 엄마들에게 또 다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육아일기 동아리인 ‘마미손’에 참여한 탁윤지(45·여) 씨는 “부모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동아리가 바로 그런 회복의 장이다”면서 “부모가 육아일기를 쓰며 위로받고, 그것을 따라 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한지은(42·여) 씨는 “남편이 해외 장기 출장으로 딸을 홀로 양육하며, 긴 시간 동안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는데 동아리를 통해 마음 둘 곳이 생겼다”며 “교회가 운영한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만족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편안한 기억’을 만들어는 주는 촬영 이벤트를 진행해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아이 컨디션에 따라 날짜를 선택해 맞춤형으로 촬영해 줘 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한 물품 나눔 넘어 경험 나눈 ‘아나바다’
7개월 된 아이를 둔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한 김혜민(37·여) 씨는 "교회에서 열리는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행사에 참여해 단순한 중고 물품 거래 이상의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 엄마들이 어떤 장난감이 좋은지 알려주고, 함께 골라주는데 ‘경험’을 나누는 느낌 이어서 의미가 컸다”며 “여기서 구매한 장난감을 보고 주변 지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홍슬기(33·여) 씨는 “아나바다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같은 길을 걷는 엄마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며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물건을 공유하니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요한지파 관계자는 “성도들에게 출산과 양육의 막연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육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