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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사할린 석유·가스 프로젝트 배당금 위안화로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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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사할린 석유·가스 프로젝트 배당금 위안화로 수령

일본은 사할린 석유가스 프로젝트 배당금을 위안화로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 사할린 석유가스 프로젝트 배당금을 위안화로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위안화 거래가 국제무역과 대금 결제에서 늘어나는 가운데 자유 진영 대표 주자를 자처하는 일본도 러시아의 사할린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 투자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에서 위안화를 달러를 대체할 무역 결제 대금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중심으로 위안화를 대금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러시아와 중국과 거리를 두는 일본에서 위안화로 배당금을 받은 것은 다소 의외다.
비록 서방의 러시아 규제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 일본은 러시아 제재와 미중 갈등에서 미국 입장을 한결같이 지지해 온 입장에서 돈 문제에 있어 실리를 선택했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실용 외교의 단면을 본다.

◇사할린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 사업 현황과 투자 배당금


사할린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러시아 사할린 섬에서 진행되는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1990년대 초반에 시작해, 현재본격적으로 생산과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엑손모빌,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사할린석유가스개발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생산된 석유와 가스는 주로 일본, 한국, 중국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대형 상사 등이 출자한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모스크바가 극동에 위치한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후 러시아 기업들은 배당금 지급 방법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용할 통화를 지정하지는 않았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제재 이전에 사할린 프로젝트 배당금은 1년에 두 번 정도 싱가포르 은행 계좌를 통해 달러로 이체됐다. 그러나 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결제 네트워크가 차단되면서 새로운 배당금 결제 시스템이 필요했다.

올해 초 러시아 법인은 사할린 프로젝트의 배당금을 지불하기 위해 새로운 송금 경로를 만들었다. 러시아는 최근 위안화를 사용하여 프로젝트 지분을 보유한 일본 무역회사에 배당금을 지불했다.

경산성과 일본 무역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일본 사할린석유개발회사가 지분 30%, 미쓰비시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액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위안화는 국경 간 송금에 대한 특정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도 선호하는 결제 통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당금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일본은 러시아가 사할린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위안화로 수령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는 금융기관이 러시아 사업과 관련된 달러를 받지 못하도록 한 서방의 제재로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더 늘어나는 위안화 결제


위안화 표시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중국 국유 석유기업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와 프랑스 토탈 에너지는 LNG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했다.

브라질은 중국과의 무역 및 금융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아르헨티나도 뒤를 이었다. 중동 국가들도 달러 이외의 통화로 거래를 결제하는 데 적극적 입장이다.

제재로 특히 러시아에서 위안화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39%였다. 반면 달러화의 비중은 34%로 떨어졌다.

러시아를 달러 결제 네트워크에서 제외한 제재는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위태롭게 하고 중국에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것이 제재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국 국채 매입 규모 역시 줄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회사인 에우리존 SLJ 캐피털(Eurizon SLJ Capital)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지난 20년 동안의 평균 비율에 비해 10배 더 빠르게 떨어졌다고 한다.

환율 변동 조정 후 회사는 달러가 2016년 이후 시장 점유율의 약 11%를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 공식 준비금에서 달러의 점유율은 2001년 70%에서 약 58%로 떨어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