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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업체들, 해외 진출 가속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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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업체들, 해외 진출 가속화 이유

고션하이테크가 독일에서 건설한 첫 해외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 사진=고션하이테크이미지 확대보기
고션하이테크가 독일에서 건설한 첫 해외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 사진=고션하이테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해외 수요 증가, 미국과 EU의 보조금 정책 변화, 해외 자원 의존도 완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 배경


중국은 자국 내 배터리 시장이 전 세계 시장의 대략 5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이 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하며, 이제 중국 정부는 배터리 산업이 충분히 육성되어 있다고 보고 이전에 지원했던 보조금을 줄이고 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은 SNE Research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23배 성장하고, 2035년 616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래 성장 산업이다.

에너지 데이터 제공 뉴스인 아거스(Argus)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세계 수요가 4.5T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국의 치열한 경쟁 상황과 보조금 삭감정책에 반해 해외 주요 국가는 각종 보조금 정책을 지원하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미국의 IRA(Inflation Reduction Act) 및 EU의 CRM(Critical Raw Materials) 법이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2024년부터 미국의 전기차(EV)는 미국,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및 처리되거나 북미에 재활용되는 배터리의 광물 비율을 높여야 한다. 이 요구 사항은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미국의 IRA는 2022년 12월에 통과된 법안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지원한다. 2024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50% 이상이 미국,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및 처리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로 만들어진 경우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다.

또한, 2026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80% 이상이 미국,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및 처리되거나 북미에 재활용된 광물로 만들어진 경우 최대 1만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EU의 CRM은 2020년 12월 31일에 채택된 법안으로, 2026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의 70% 이상을 유럽에서 공급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이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가격 경쟁에서 타 외국 기업들과 경쟁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로 나가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해외로 나가는 주요 기업들

2022년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FDI)는 2021년 대비 23% 감소한 1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위험 증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및 내부 요인이 투자자들에게 강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전기차 부문은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투자 규모가 2021년 대비 2022년에 53% 증가했고,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진다.

유럽 경제는 ‘빅 3’(영국, 프랑스, 독일)와 헝가리에 집중되고 있다. 투자의 88%가 단 4개국에 흘러 들어갔다. 4개국 모두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주요 투자가 이뤄졌다.

중국의 주요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선워다(Sunwoda)는 7월 26일 헝가리에 신에너지 자동차(N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1단계에 우선 2억 7357만 달러 정도를 투자하기로 했다. 건설 일정과 출시 날짜를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선워다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산 용량을 확장해 왔다. 향후 몇 년 안에 연간 총 500GWh의 용량을 계획하고 있다. 10분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1000km 주행할 수 있는 급속충전 전기차 배터리를 출시했다.

중국 최대 생산업체인 CATL도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Debrecen)에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시범 생산 예정이다.

이미 헝가리에서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BYD도 헝가리 포트타운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요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EVE 에너지는 태국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태국의 재생 에너지 생산업체인 에너지 압설룻(Energy Absolute, EA)와 합작 투자사를 설립하여 EVE가 49%의 지분을 차지할 예정이다. 배터리 공장 건설의 구체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6GWh 이상 용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EVE는 중국의 10대 전력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로 올해 상반기에 6.61GWh의 리튬 배터리 전원 배터리를 설치해 중국 전체 물량의 4.4%를 차지했다.

화유 코발트(Huayou Cobalt)는 한국 광양시에 블랙 매스를 처리하는 연간 1만2000톤의 처리 능력을 갖춘 해외 최초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한국과 함께 경북 포항시에 황산니켈 및 배터리 전구체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 GEM도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인 SK온, 에코프로 머티리얼즈와 손잡고 새만금에 배터리 전구체 공장을 짓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고우션 하이 텍(Gotion High-Tech)도 독일 현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계 용량이 연간 20GWh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공급원료 회사 화요우(Huayou), 터스샨(Tsingshan), GEM 및 린젠리젠드(Lygend)도 세계 1위 니켈 자원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 투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