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 이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연면적 14만212㎡에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로 지어지며, 공사에는 5천780억원이 투입된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다.
이에 따라 새 정비 공장이 가동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정비 가능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분해정비(오버홀·Overhaul)가 가능한 엔진 종류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시 관련 인력 고용이 1천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외화 유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되어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천대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다른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납품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