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점찍어둔 미래 사업들은 유망사업으로 꼽히며 앞으로 펼쳐질 '뉴삼성'은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배터리와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인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은전기 대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했다. 확실히 증가세로 들어선 셈이다.
지난해 12월엔 반도체 업계 핵심 기업 네덜란드 ASML을 직접 방문해 차세대 노광장비 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하는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계약을 매듭지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 회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바이오나 배터리 부문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설 연휴를 이용해 삼성SDI 말레이시아 공장을 방문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후 귀국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AI 반도체 수급을 위해 삼성전자로 손을 내미는 글로벌 빅테크 CEO와도 회동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한국을 찾았을 당시 이 회장은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자리를 마련해 두 시간 가량 만찬을 갖고 여러 미래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불황의 터널을 지난 삼성전자가 '이재용 효과'를 바탕으로 차츰 제자리를 찾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관심과 지원만큼 임직원들의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다"며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회복 흐름에 올라탄 만큼 이 회장의 현장경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