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높은 판매 비중을 달성했고, 다양한 수상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는 기아의 전기차 상품성을 유지해 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중요한 볼륨모델이 될 전망이다. EV3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려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톱티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준중형 전기 SUV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EV3 콘셉트와 EV4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기아는 EV3를 비롯해 EV4, EV5 등 중소형 모델을 3만5000(한화 약 4800만원)~5만달러(약 6800만원)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한 라인업을 등판시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
현대차도 같은 전략을 펼칠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 예고했다. 캐스퍼EV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에 전동화 시스템을 이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 자체가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모델도 보급형 모델의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상용화 모델 ST1도 새롭게 공개했다. ST1은 섀시캡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맞춰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섀시(차량의 뼈대)와 캡(승객실)만으로 구성됐고, 이후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내년 출시되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으로 플래그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선택의 폭을 넓혀 전기차 고객 유입을 늘림으로써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라며 "보급형 전기차부터 플래그십과 상용차까지 다양한 모델 출시로 전체적인 볼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