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첨단차플랫폼(AVP)본부를 신설하고 흩어져 있던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조직을 하나로 합쳤다.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를 비롯해 자율주행 분야도 해당 조직에서 전담하게 됐다. AVP본부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혁신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제네시스 G90과 전기차 신차 EV9에 자율주행 서비스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을 구독형 옵션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 계획을 연기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연구조직을 개편하고, 내후년까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전략투자를 위해 1조6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4레벨의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모셔널은 2021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자동차 시험주행에 성공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이고, 꾸준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 축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5일 영종도에서 4단계 자율주행 실증 시범에 들어갔다. 이는 자체 개발 자율주행 프로그램 이외에 새로운 후보군을 찾기 위한 작업이다. 자율주행 4단계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벨3부터는 사고 발생 시 제조사의 '책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고속도로와 달리 도심지역 자율주행은 더욱 어려운 영역이고 현재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과도기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