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로 등장한 모델들이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정해진 이번 모델은 아직 정식명칭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오닉7 또는 아이오닉9으로 불리게 될 이번 모델은 차량의 전면과 후면만 위장막으로 살짝 가려진 테스트카가 포착되는 등 사실상 개발 막바지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업계에서는 콘셉트 모델명을 근거로 새로 출시될 양산형 모델 이름이 '아이오닉 7'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공개된 일부 테스트카에 장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박혀 있는 '아이오닉 7'의 영문명 'IONIQ 7' 글귀가 보이면서 이미 차명이 확정됐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번 새 모델이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현대차 최초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아이오닉 브랜드 뒤의 숫자를 기존 '7'에서 '9'로 바꾸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명은 신차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해야 하는 만큼 아직 이번 신차을 확정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형 전기 SUV 양산형 모델은 앞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의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콘셉트카와 상당 부분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포착된 테스트카를 봐도 기존 콘셉트카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과 차량의 가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 모델인 EV9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기아 EV9에 비해 출시 시점이 1년 이상 차이가 나고, 첫 등장한 모델들의 부분변경모델들의 성능개선이 눈에 띄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V9은 국내 시장에서는 99.8㎾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 1회 충전으로 501㎞(19인치 휠 싱글모터 모델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의 신형 플래그십 전기 SUV 출시를 앞두고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앞서 E-GMP가 보여준 성과 때문이다. 아이오닉5N은 고성능 전기차 경쟁 모델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펀드라이빙 카라는 호평의 받았다. EV9의 경우 출시 당시 가격으로 이슈가 됐지만, 향후 해외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EV9은 △지난해 9월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같은 해 11월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 '최고의 프리미엄 SUV' 및 '최고의 SUV 인테리어' △아우토 빌트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패밀리카' 부문 △영국 전문 매체 탑기어 주관 '2023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2024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등 전 세계에서 권위있는 자동차 상들을 휩쓸면서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6월 1334대가 팔리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500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지난 1월 449대가 팔린 이후에는 월간 200대 이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상품성이 높아진 것은 글로벌 수상경력만 봐도 알수 있지만 친숙한 국산차 브랜드에서 오는 가격반감이 여전해 선 듯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더욱이 전기차의 경우 고가의 차량으로 인식되는 만큼 대형SUV 모델의 가격저항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