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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재계]전장에 힘 싣는 구광모, 모빌리티서 바퀴달린 생활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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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재계]전장에 힘 싣는 구광모, 모빌리티서 바퀴달린 생활공간으로

LG, 전기차‧SDV 대응 최적 포트폴리오 갖춰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 기반의 선택과 집중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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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예솔 기자

전기차와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가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축이 되며 LG그룹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수장에 오른 뒤의 변화다. 40대 젊은 수장인 구 회장은 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정체된 분위기의 LG그룹을 과감하고 혹독하게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분야는 LG그룹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은 구 회장이 LG그룹의 수장 자리에 오른 지 만 6년이 되는 날이다.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끌면서 LG그룹은 배터리와 전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중단 등 악재가 존재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LG그룹이다.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부는 수주 잔액이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될 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구동모터와 전력변환 장치, 통합시스템 등 각종 전기차부품 솔루션을 제공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하고 자동차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 분리막기술을 보유한 LG화학 등 그룹 전반에 걸쳐 전장부문의 시너지가 발휘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가 없으면 전기차를 생산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구광모 LG 회장이 2023년 3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 회장이 2023년 3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


LG전자는 5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글로벌 자동차 기술 전시회 '오토테크 디트로이트 2024'에 참가해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완성차 고객 확보에 나섰다.

LG알파웨어는 자동차에서 △플레이웨어(PlayWare) △메타웨어(MetaWare) △비전웨어(VisionWare) △베이스웨어(BaseWare) △옵스웨어(OpsWare) 등 5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향후 자동차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차원이다. 실제로 LG전자는 국내 여러 차량에 웹OS 콘텐츠 플랫폼과 콘텐츠별로 최적화된 음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오디오 솔루션 등을 공급 중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LG그룹의 이 같은 위상은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뎠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리튬이온배터리 연구 착수 시점부터 계산하면 1992년이 시적점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해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미래를 보고 투자한 이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그동안 여러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성공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스마트폰, 연료전지, 태양광 등 한때 유망하게 여겨졌던 사업들이 LG에서 떨어져 나갔다. '안 되는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그 여력으로 유망 사업을 육성해 제2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구 회장은 배터리와 전장을 LG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고, 그 결과 각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게 됐다.

LG알파웨어.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알파웨어. 사진=LG전자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