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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지각변동', 통합LCC원탑에 티웨이 뜨고 제주항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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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지각변동', 통합LCC원탑에 티웨이 뜨고 제주항공은

메가 LCC이어 유럽노선 호재 맞은 티웨이항공
3강 구도 LCC강자 제주항공, 포지션 체인지 불가피
제주항공, M&A·신규노선 취항 등 변화 시도

LCC항공기들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LCC항공기들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양대 항공사 산하에 있던 LCC 3사(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가 통합하며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의 입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선전이 현실화하면 제주항공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제주항공도 조치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진단이 나오며 양사 LCC 3사 통합도 국내 항공업계에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미 양사 계열 LCC 3사는 브랜드 통합을 위한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에어부산이 통합되면 일명 '메가 LCC'가 탄생한다. 지난해 기준 진에어 매출은 1조2772억원, 에어부산 8904억원, 에어서울 3109억원으로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1위 제주항공 매출(1조7240억원)보다 50% 이상 많은 것이다.
메가 LCC는 항공기 대수 면에서도 1위다. 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6대로 총 58대다. 이는 제주항공 42대보다 훨씬 많은 국내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맡고, 합병으로 탄생하는 메가 LCC가 단거리 노선을 맡는 식으로 역할이 나뉠 수 있다. 특히 메가 캐리어가 중복 노선을 대거 정리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하며 고객들은 더 편리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메가 LCC 탄생은 경쟁 LCC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LCC 지각변동에 한몫할 전망이다. 인기 여행지인 유럽의 파리노선과 함께 기재를 추가도입하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는 파리 노선을 올 하반기 취항 예정이다. 앞서 자그레브, 로마, 바르셀로나의 운항을 시작했다. 파리는 유럽 여행의 출발 또는 마지막 여행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아 유럽 지역 중에서도 가장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LCC로 유럽에 가는 것이 생소하지만, 지난 5월 취항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의 탑승률은 97%로 사실상 만석이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는 노선으로, 이를 위해 티웨이는 대형기 A330-300를 도입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파리노선 운항이 시작되고 실적에 반영이 되면 새로운 LCC 강자로 부상할 여지가 크다. 이런 경쟁업체들에 대항해 제주항공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기존 사업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새로운 노선을 확보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LCC 1위 지키기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을 시사했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인수합병(M&A) 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단거리 네트워크에서의 핵심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의 인수합병 의사 언급은 최근 항공업계의 동향을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사모펀드 엑시트 등으로, 매물로 나오는 경쟁 LCC들의 인수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각을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신규 취항도 제주항공이 현쟈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발리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M&A와 신규노선의 흥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LCC 1위 자리는 내줘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 LCC의 등장으로 업계 순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여기에 유럽에 신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에 가장 빠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전체 업계 순위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