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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대 돌파…'다품종 유연생산'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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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대 돌파…'다품종 유연생산' 체질 개선

세계 곳곳에 미니공장…연산 30만대 규모 종합 공장서 탈피
싱가포르 HMGICS가 테스트 베드

현대차 인니공장에서 더 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인니공장에서 더 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곧 글로벌 누적생산량이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으로는 지난 2016년 1억대를 넘어섰지만 현대차 단독으로는 56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만 대에 달하는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벗어나 고객의 니즈에 맞는 차량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둘째 주 누적 생산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생산 9780만 대를 넘어섰고 이달 중 1억대생산을 앞두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국내외에서 170만2964대를 생산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34만여대를 생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주 누적 생산 1억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 아산, 전주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는 미국과 중국, 인도, 체코,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연간 생산량은 약 419만 대였다. 시간당 478대, 7.5초마다 한 대의 차가 생산되고 있다. 1억대 생산이후 1억대 판매는 오는 9월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대차의 생산방식 변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러 차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미니 조립공장에 대한 실증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간 30만대 생산규모 공장이 표준이었다면 이의 10분의 1로 규모를 줄인 공장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의 현대차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가 생산 표준이었던 반면, 10분의 1 수준인 연산 3만대 공장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패 여부에 따라 소규모 공장의 글로벌 전역 확대될지가 결정된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혁신센터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혁신센터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첫 시험무대는 싱가포르 주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다.

HMGICS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에 걸쳐 연구와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총넓이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을 마련했다. 이밖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도 설치됐다.

이곳에서 지난해 4월부터 아이오닉5를 조립 생산 중이며 2025년까지 연산 3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6과 2세대 코나EV까지 싱가포르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완성차 제조사는 소품종을 대량으로 만들 때 이익이 커진다. 부품을 대량주문하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공장 가동 효율도 높아진다.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를 만들 때보다, 한 가지 차를 반복해서 빠르게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 조립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고 시간당 생산량인 ‘UPH(Unit per Hour)’도 늘어난다. 한때 연산 800만 대를 외치며 양적 성장을 추진했던 현대차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에서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질적 성장’ 시대로 변화하면서 생산전략도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맹목적으로 많이 만들기보다 좋은 차를 더 잘 만들기 위한 새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대에 플랫폼을 통해 완성되는 제품이 늘어나며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증설도 비교적 쉽고 시장대응도 유연해 할 수 있는 만큼 괜찮은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규모 투자와 동반되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특징이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