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이후 미·중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산업계가 국내보다는 미국 등 국외의 생산기지 확대로 눈을 돌린 것도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2분기 들어 겨우 턴업한 우리 자동차·반도체 업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6년 만에 총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아직 노조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집중 교섭에 들어간다. 여기서 합의에 이르면 파업은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물론 기업 신뢰성에도 큰 손실을 입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실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 차질 규모는 29만여 대에 달했다. 현대차의 노사갈등이 극심했던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각각 24일간 파업이 이뤄졌다.
해당 기간 진행된 파업으로 현대차는 2016년 14만2000대, 2017년 8만9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손실 발생액은 각각 약 3조1000억원과 1조8900억원이다.
더구나 글로벌 반도체 패권 재탈환에 나선 삼성전자의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을 사이에 둔 노사의 신경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