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안에 의견 일치를 본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결정이 위기의식 공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노사가 조금씩 양보한 것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노조가 정년연장 개선방안을 내년 계속 논의하는 데 동의했고, 사측은 기술직 촉탁계약 기간을 1년 추가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일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후 교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 노사 상황은 정반대다. 특히 노조는 협상보다 무조건적인 의견 수용을 바라는 모습이다. 나아가 민노총 등 상급단체 가입이나 정치세력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금협상은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중요한 작업이지만 이를 무기로 세력 다툼을 벌여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이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수준의 요구안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 악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노조 역시 현대차 노조의 결정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