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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택시, 사회공헌 나선 현대차그룹…KG·르노 다양성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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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택시, 사회공헌 나선 현대차그룹…KG·르노 다양성 도전장

KGM, 택시 전용 모델 3종 동시 출시…르노 'SM6 LPe' 신규트림 검토
현대차 쏘나타·기아 K5 택시 모델…2000만원대
현대차그룹 '스마트 택시 표시등' 개발…승객 안전·도시미관 개선 사회공헌

현대차가 개발한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승객 하차 시 프로젝터가 지면에 멈춤 신호를 투사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에 의한 개문사고를 예방한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개발한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승객 하차 시 프로젝터가 지면에 멈춤 신호를 투사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에 의한 개문사고를 예방한다. 사진=현대차
완성차 업계가 택시 수요를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중형세단 수요를 책임지고 있는 택시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국내 택시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 5사 중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 현대자동차와 기아다. 이 수요를 탈환하기 위해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가 다양성으로 공략 중이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독주하는 택시 시장에 KGM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통해 점유율 쟁탈전을 선언했다. KGM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3종을 투입했다.

KGM이 출시한 택시 모델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택시 전용 모델로 제한적이었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그간 택시에서 주력이던 세단을 대신해 SUV의 장점을 활용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택시에 사용되는 SUV 모델이 있지만 전용모델은 아니었다. 이에 KGM은 이런 시장의 틈새시장을 전용 모델로 공략에 나섰다. 르노코리아 역시 SM6로 틈새시장 공략에 노력하고 있다.

'택시=쏘나타·K5'라는 공식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다. 한동안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였던 현대차와 기아가 택시 수요를 포기하고 고급화 전략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다양화를 위해 SUV 모델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도 추가하며 시장을 새롭게 개편하고자 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니즈가 중형세단에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오며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이에 택시 업체들의 요청으로 다시 택시 모델을 다시 출시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공장을 활용해 신형 쏘나타와 K5의 택시 모델을 지난 4월부터 출시하고 있다.

전체적인 운용비용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경제성을 고려하면 택시에 적합한 모델이 중형세단으로 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전기차로도 택시가 출시되며 조금씩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만 여전히 택시 수요의 강세는 내연기관 중형세단이다.

경기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는 K5 택시는 기존 렌터카 모델을 활용한 것으로 사양이나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가격은 트렌디 2415만원, 프레스티지 2715만원이며, 간이과세자 10% 면세 혜택 적용 시 각각 2214만원, 2465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왼쪽부터)'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토레스 EVX 택시'. 사진=KGM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토레스 EVX 택시'. 사진=KGM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단종했던 쏘나타의 7세대(DN8) 택시 모델을 지난 4월 재출시했다. 쏘나타 택시는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이다. 단종 이후 국내 택시업계가 LPG 쏘나타 차량 재출시를 여러 차례 요청하면서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택시를 국내에 들여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택시 시장에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CSR)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스마트 택시 표시등 디자인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기존 택시 용품 업체에서 이를 제작·판매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무상 지원한다.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지난달 26일부터 부산·대구·울산·제주 등 19개 지역의 28개 택시 용품 판매대리점에서 개인·법인 택시를 대상으로 예약 판매 진행 중이며, 판매 지역 및 판매처는 전국으로 지속 확대 예정이다.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기존의 택시 표시등과 빈차등을 하나로 통합시킨 디자인으로 시인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루프 중앙에 장착되는 기존 택시 표시등과 달리, ‘조수석 B 필러’ 위쪽 루프 몰딩부 타공을 통해 기존 대비 차량 잔존가치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LED 패널을 사용해 콘텐츠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며, 인도 측에 가깝게 설치돼 탑승객은 한눈에 이를 인지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편의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승객 하차 시 프로젝터가 지면에 멈춤 신호를 투사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에 의한 개문사고를 예방한다.

이외에도 지자체별, 택시 브랜드별 상이한 표시등이 적용됐던 기존과 달리 일관된 디자인의 스마트 택시 표시등을 통해 도시 미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스마트 택시 표시등의 시범운영을 시행했으며, 시범운영을 통해 파악한 세부 문제점을 개선해 같은 달 26일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체 주기를 맞이한 택시 시장에서 중형세단이 단종 되면서 택시업계의 재출시 요구가 상당히 커져 쏘나타와 K5가 재출시됐다"며 "중형세단의 재출시와 신규 모델의 등장으로 다양한 택시 모델을 출시되며 연간 4만 대 규모인 택시 시장의 수요를 잡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