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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내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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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내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현대차 임단협 끝났는데…기아 노사는 단협 진통
차 평생할인 복원 요구…실제 파업 가능성 낮아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기아
기아에 파업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지만 기아는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동조합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부재자 찬반투표는 이날 동일한 시간에 이뤄진다.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6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 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 절차를 밟았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파업 찬반투표가 찬성 가결되면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 임금과 단협에 대한 일괄 제시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난 2022년 혜택이 축소된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복원이 꼽힌다.

당시 기아 노사는 평생 할인 제도 대상 연령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3년 주기로 2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마다 30%의 할인을 제공한 기존 제도보다 혜택이 축소된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평생 할인 제도 혜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이 제도를 복원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기아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며 올해 임단협을 타결해서다.

기아 노조가 무리하게 파업을 감행하기보다는 파업권을 '무기'로 평생 할인 제도와 관련한 요구를 관철시키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2019년과 2020년에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하지 않았지만 기아 노조는 파업을 강행한 바 있어 단정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