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이런 결정은 뒤늦게 뛰어든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습에 밀린 여파가 크다. 중국은 폭스바겐그룹의 최대 시장이다. 글로벌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이 매번 중국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단일 브랜드 기준 중국 판매량도 2019년 420만대에서 2023년 320만대로 줄었고, 1위 자리도 비야디(BYD)에 뺏겼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산업이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독일에서 최소 완성차 생산 공장 1곳, 부품 공장 1곳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62만 대로 2위인 폭스바겐을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의 무서운 질주는 우리나라에도 가격 측면에서 긴장감을 주고 있다. 기술력은 글로벌 톱을 달리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중국의 저가공세는 생태계를 교란시킬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쉽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중국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쉽게 볼 일은 아니다"며 "국내 기업들도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적기 납품, 공급망 안정화와 생태계 다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