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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폭스바겐 공장 폐쇄 반사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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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폭스바겐 공장 폐쇄 반사익 기대

안방인 '독일 공장 폐쇄' 폭스바겐, 최대 시장 중국서 발목 잡혀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최종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최종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독일 본사 공장 폐쇄에 들어가면서 추격자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일부 반사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폭스바겐의 이런 결정은 뒤늦게 뛰어든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습에 밀린 여파가 크다. 중국은 폭스바겐그룹의 최대 시장이다. 글로벌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이 매번 중국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단일 브랜드 기준 중국 판매량도 2019년 420만대에서 2023년 320만대로 줄었고, 1위 자리도 비야디(BYD)에 뺏겼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산업이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독일에서 최소 완성차 생산 공장 1곳, 부품 공장 1곳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2위 자동차 기업이 휘청이자, 국내에선 세계 3위 현대차가 그 틈을 타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62만 대로 2위인 폭스바겐을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의 무서운 질주는 우리나라에도 가격 측면에서 긴장감을 주고 있다. 기술력은 글로벌 톱을 달리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중국의 저가공세는 생태계를 교란시킬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쉽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관세를 통해 저지하고 나섰고, 더 이상 두려워만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폭스바겐의 사태를 국내기업들이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산업을 이끌던 독일의 핵심 기업이 미래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중국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쉽게 볼 일은 아니다"며 "국내 기업들도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적기 납품, 공급망 안정화와 생태계 다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