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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추석 연휴에도 회사 걱정…4대 그룹 체코 방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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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추석 연휴에도 회사 걱정…4대 그룹 체코 방문 준비

체코 현지 사업 점검 등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그룹 총수들이 추석 명절 동안에도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복잡한 국제 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명절 이후에 이뤄질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양국 현안과 사업 협력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사업장을 방문, 현장경영의 판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과 함께 임직원 격려 차원의 메시지를 언급해 왔다.

또 글로벌 기업 고위 경영진들과 만나 현지 사업 협력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은 바 있다. 앞서 2022년 추석 당시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최 회장은 국내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진다.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다음달 예정돼 있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구축과 리밸런싱 작업 등 구체적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사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은 명절 연휴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국내에서 체코 사업을 포함한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생산 거점을 체코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방문을 통한 체코 사업 확장 가능성이 나온다.

2009년 체코 노소비체에 준공된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연합 내 유일한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유럽 수출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향후 유럽 전기차 수출기지로서 활용도도 높다. 이미 현대차 체코공장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상태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체코 현지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만나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이 이번 체코 방문에서 어떤 사업 기회를 모색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LG그룹의 구 회장은 가족과 연휴를 보낸 뒤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핵심 경영 키워드는 'AI'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LG그룹 산하의 LG AI연구원은 지난달 자체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0' 개발을 완료하고, 경량 모델을 일반에 공개했다. 하반기부터는 엑사원 3.0이 들어간 LG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인 만큼, 이에 대한 구상을 어어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가 올해 처음으로 총출동하는 만큼 굵직한 이벤트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체코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물밑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