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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거거익선' 클수록 잘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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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거거익선' 클수록 잘팔려

커야 관심받는 완성차 시장 트랜드 반영된 완성차 업계
SUV 중심 시장 확산…신차 파워트레인 다변화 통한 SUV
올해 완성차 승용시장 SUV 64%·세단 35.99%

(왼쪽부터 시계방향)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시계방향)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기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국내 완성차 5사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대부분 SUV가 차지할 만큼 핵심 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SUV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완성차업계도 수익성이 좋은 SUV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SUV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팔린 SUV 대수는 총 39만 94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승용차(60만9430대) 판매의 6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 들어 완성차 시장의 판매가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을 SUV가 차지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SUV 판매 비중은 46.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엔 49%, 2021년엔 54.1%까지 높아져 50%를 웃돌았고 2022년에는 58%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60%대 벽을 깼다.
차종별로 1~7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를 보면 기아 쏘렌토가 5만718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카니발(5만1918대), 스포티지(4만5534대), 싼타페(4만5013대)가 뒤를 이었다. 세단에서는 가장 큰 그랜저(3만9657대)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7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모델 중 SUV가 7대였고, 세단은 그랜저를 포함해 3대뿐이다. 완성차 시장의 대부분이 SUV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UV 점유율 확대에 따라 세단 시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당장 지난해 1~7월 국내에서 판매된 세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2.14%에서 올해 35.99%로 6.15%포인트(p) 하락했다.

이처럼 SUV 수요 증가가 완성차 업계 실적을 견인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비싼 SU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72조5885억원이다. 매출은 현대차 45조206억원, 기아 27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현대차 4조2791억원, 기아 3조6437억원으로 합산 7조922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7조6409억원) 실적을 갈아치웠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합산 실적도 최대를 달성했다.

판매량은 다소 부진했으나 SUV를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은 지켰다. 도매 기준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판매량 105만716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기아도 1년 전보다 1.6% 감소한 79만5183대로 나타났다. 합산 판매량은 185만2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SUV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최근 들어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SUV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KAMA 7월 승용차 내수 판매순위. 사진=KAMA이미지 확대보기
KAMA 7월 승용차 내수 판매순위. 사진=KAMA


싼타페는 지난해 8월 신모델이 출시된 후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140% 넘게 늘었다.

해당 모델들은 현대차그룹의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들로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에 비교적 저렴한 유지비로 운영이 가능한 모델이다. 과거 해당모델들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디젤이었지만 최근 친환경 기저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쏘렌토가 싼타페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하면서 쏘렌토의 현재 입지를 굳힌 것도 유명한 일화다. 그만큰 SUV인기와 함께 파워트레인의 다양화가 시장에서 각 모델들의 입지변경에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완전 신차 그랑 클레오스에 주력 모델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듀얼 모터시스템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이질감을 최소화한 모델이다.

이 밖에도 큰 차 SUV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들의 사이즈 역시 커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KG모빌리티(KGM)의 경우 신차를 중형SUV 액티언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소형SUV 티볼리로 기사회생을 했던 만큼 중형SUV 액티언으로 비슷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세단보다는 SUV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우리도 레저활동 증가와 맞물려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 특유의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