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에 동참하고 미국 경제에 기여하라는 게 두 후보의 기조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 누가 당선돼도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호무역 기조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전기차와 태양광,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해 AI 시대의 첨단 산업 주도권을 쥐려 한다. 트럼프는 2018년 대통령 재임 당시 중국을 콕 집어 수출입 문제로 특정 국가를 제재하는 통상법 301조를 적용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근에는 반덤핑과 상계관세 같은 수입규제 신규 조사가 크게 늘었다.
중국 견제 대응책도 고민이다. 중국의 손을 거치지 않은 중간재를 찾아야 하는 탓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중간재는 95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6년보다 427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3억달러를 수입한 최종재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투자를 늘리고 대중국 견제 구도에 참여하며 중국 투자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이미 한국은 2023년부터 전체 해외직접투자 약 40%를 미국에 해왔다. 반면 중국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미 제47대 대선은 탈중국 국제 분업 구조 재편의 범위와 깊이 그리고 속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 이슈"라며 "대선 시나리오별 수리 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