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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4년…'수익성·혁신성' 글로벌 경영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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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4년…'수익성·혁신성' 글로벌 경영자 부상

제네시스·기아 성장 이끌어…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도
전기차 캐즘 속 격전지 美서 '톱2' 진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4주년을 기점으로 수익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춘 글로벌 경영자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정 회장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극적인 변화를 견인하며 현대차그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톱티어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취임사와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는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현대차그룹이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 회장은 '수익성 체질 개선'을 주도해 왔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제네시스와 기아로, 두 브랜드 모두 '고객 최우선'인 정 회장의 손길을 거쳤다. 그룹의 체질개선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받았다.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는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혼다뿐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혁신적인 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닥쳐올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하는 등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그룹은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

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으며,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어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다.

정 회장은 수소,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수소 분야는 정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그룹은 올해 초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그리드'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연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4월 목적에 따라 차량 형태를 바꿀 수 있는 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해 PBV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음료를 배달해주는 자율주행 로봇 '달이 딜리버리'를 선보이는 등 지능형 로봇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오는 22일 인도법인 기업공개를 계기로 확보된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현지에 모두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현지 공략과 함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HLI그린파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배터리셀을 배터리모듈에 결착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HLI그린파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배터리셀을 배터리모듈에 결착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