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이다. 유럽 내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속도조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규석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새 거점 구축에는 약 3500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새 전동화 생산 거점은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5700㎡ 부지에 들어선다. 총 2500억원이 투입되며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도 약 950억원이 투입된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자동차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전동화 신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 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현지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해 7월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