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2조267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수요가 3.6% 감소한 데다 오토랜드 화성의 신차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3.6% 증가한 15만5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4000대(전년 대비 10.0%↑)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만7000대(26.7%↓) △전기차 5만4000대(8.3%↑)를 판매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국내 5만1000대(전년 대비 13.2%↑) △미국 3만6000대(8.5%↑) △서유럽 5만2000대(7.9%↓)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 대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높은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가격 상승 효과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발생에도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 약화 요인을 완전히 상쇄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6310억 원의 비용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실적으로서 영업이익은 3조5130억 원, 영업이익률은 13.2%에 달한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과잉 공급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긴축 경영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체질적으로 향상된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