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중 페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섰다.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경영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CES에도 참석한데다 내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을 맡은 만큼 직접 현장을 찾아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진행된 'SK AI 서밋'이 AI 미래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 만큼 CES에서 SK의 AI 생태계 확장과 미래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TPD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인 내년 2월 21∼22일 열리는 만큼 TPD를 전후로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하는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과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연말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미래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금의 SK그룹 AI 리더십을 만들어냈다"며 "최근 개인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온 만큼 좀 더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APEC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와 AI 생태계 확대 등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어냈다. 현재 엔비디아·TSMC와 함께 AI 반도체 '삼각 동맹'을 구축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런 최 회장의 노력으로 SK그룹은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견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된 지 1년 만에 성과를 보이는 만큼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SK그룹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