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친환경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대차가 대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데다 현지 지방정부와 기업 간 협력한 이력이 있어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경영상 변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폭넓은 제품 개발·생산 협력을 약속한 것도 신 행정부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를 비롯해 승용과 상용 등 다양한 차급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GM 입장에서도 유리한 협력사다. 공동개발과 위탁생산 등 폭넓은 협력을 계획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완성차 분야 외에도 로봇 분야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이 로봇 개가 SS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초창기 기술개발에 미국 국방부에 소속된 미군 관련 기술 연구개발기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지식재산권의 일부 소유권은 DARPA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때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을 사용하는 것에 큰 제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인수와 재산권은 별개다. 볼보를 보유한 지리자동차가 볼보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런 부분에 대한 협력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기업의 제품이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활용되는 등 역할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정권과 정책이 등장해도 현지 기업과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는 큰 무리 없이 경영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면 큰 무리 없이 시장 입지를 굳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