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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희비 엇갈린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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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희비 엇갈린 산업계

수출 기업, 가격 경쟁력 확보 긍정적
원자재 가격 상승·환차손 증가는 악재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 1400원을 넘어서며 국내 산업계가 향후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6.5원 오른 1410.0원에 출발했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2년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기업 수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자재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우려가 있다.

전자업계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의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자동차는 환율 변동이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한국 자동차업계 매출은 약 4000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자동차·기아 등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 수출량 대금 상당 부분도 달러화로 결제하는데 환율 상승은 달러화의 가치 상승을 의미하므로 자동차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항공사들은 달러가 강세일 경우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부담이 높아지고, 유가가 올라 유류할증료가 가중되면서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악재다.

나아가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철강 회사는 수출을 통해 환율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 부담이 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환율 변동성 확대가 경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