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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전 제네시스, 보편관세 대책 마련 노조 '단협'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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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전 제네시스, 보편관세 대책 마련 노조 '단협' 난관

20% 관세 부과 시 가격경쟁력 타격 불가피
미국 현지생산 전환은 국내 노조 반대 시 불가

제네시스 GV80 쿠페.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V80 쿠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핵심 전략 제네시스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브랜드 전략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가 후보 시절 공약한 각종 무역규제 및 보조금 철폐 정책으로 제품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공약대로 모든 해외 국가에 대해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현재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기존 판매가격에 20% 인상이 되는 셈이다. 특히 고가 제품인 제네시스의 경우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는다.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최고의 대책이지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의 단체협약이 필요해서다.
여기에는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따라 국내 노조와의 합의가 없으면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제네시스 수출 물량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관하는 것은 물론, 일부 물량을 나누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극단적인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해외 생산전략까지 국내 생산직 근로자들의 허락을 맡아야 하는 낡은 단협 조항이 존재한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은 고급차 제네시스가 해외공장에서 쉽게 생산이 안 된다.

일부 물량의 경우 규제를 맞추기 위해 미국에서도 생산이 되지만 7만 대가량의 미국 판매량을 현지로 이전한다는 것을 국내 강성 노조가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앨라배마 공장이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제네시스 모델을 생산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일 것"이라며 "노조와의 단협 문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한정하는 식으로 협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